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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후기]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 라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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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상담센터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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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종결한 학생의 상담후기를 대신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를 작성해준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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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햇수로 따지면 학내 상담센터에서만 상담 받은 지 4년차가 되어가는 경인교대 졸업생입니다. 덧붙여 현재 발령대기상태인 14년도 임용고시 합격생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상담을 받아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그러나 상담기간이 3개월로 비교적 짧았고 게다가 스스로 의욕이 없었기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자발적으로 교내 상담센터를 처음 방문한 것은 2학년 1학기입니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와 스스로의 성격에 불만이 생겨 약 한 학기 정도 상담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3학년 1학기 때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약 1년 정도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증세 완화를 위해 우울증 약물 복용과 상담을 병행했습니다. 4학년 2학기 때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학습태도를 점검하기 위해 두 달 정도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졸업한 지금은 학내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다른 문제들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 다양한 주제로 상담을 받았습니다만, 사실 전 성실하게 상담을 받지 않았습니다. 재학 중엔 상담센터를 가는 것이 숙제 검사를 받으러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실 번호로 오는 전화는 일부러 받지 않거나 심지어 상담약속시간 또한 건너 뛴 적도 매우 많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정말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 문제들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말했을 때 제 자신에게 큰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선생님에게 하소연을 하며, 혹은 고백을 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기에학교를 다니는 것이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도망치듯 휴학을 하지 않았고 또 삶을 포기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4년 차가 되어서야 비로소 제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말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큰 용기를 내어 그 이야기들을 상담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이내 답변을 받으면서 매 상담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제 자신이 건강해 져가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가끔 버티기가 힘든 감정의 파도가 몰아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힘들어도 푹 쉬거나 잠을 자면, 곧 버틸 수 있을 만큼 파도가 가라앉는 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힘들다면 그 문제에 관해 상담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제 마음을 돌볼 수 있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마음이 아프다라고 느끼시면 조그마한 용기를 가지고 상담센터의 문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졸업생, 재학생 여러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OB의 도움조차 받아줄 만큼 상담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그 용기가 작다고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말 잘하셨다고,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냐고 위로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 경인교대 졸업생, 현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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