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집단상담후기]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눈이 달라지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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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종결한 학생의 상담후기를 대신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를 작성해준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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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간 계속된 임용시험 공부와 개인적인 문제들이 쌓여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친구들의 위로와 대화가 겉도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벽보에 붙은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막상 상담하러 가게 되니 ‘별 문제도 아닌데 괜히 신청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힘든 사람들끼리 모여서 뭐가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여졌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만나보니 이성문제 때문에 힘들어서, 너무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보통은 듣는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주저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죠. 집단상담에서는 자기가 정한 별명으로 호칭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잘 들어줄 수 있는, 그러니까 친밀하지만 낯선 사람들의 모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 안에서는 더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면서도 나의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 과정 중에서 내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고, 내가 인식하지 못하던 내 마음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내 자신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니 유리창을 닦은 듯 뿌옇던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던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눈이 달라지니 한결 나아지는 걸 느꼈어요. 영화 <세 얼간이>에서 위기상황에 닥쳤을 때 주인공은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고 외치죠. 그 말이 문제는 해결해줬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아도 극복할 힘을 얻게 해 준다고 대답합니다. 이런 것이 상담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해에 임용 합격해서 지금은 교사 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교사생활 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문제들도 있고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문제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시 힘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지금도 여러 문제들로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후배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해결을 위해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실행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중에 ‘상담’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선배로써 조언해 드리고 싶네요.
- 경인교대 졸업생